'제2외국어'라는 말은 참으로 한국적인 표현이다. 영어로 하면 'second foreign language'쯤 되는데 그리 흔히 쓰는 말은 아니며 중국어로는 '第二外语'인데 이것도 거의 쓰지 않는 표현이다. 제2외국어라는 말이 성립하려면 제1외국어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두말할 것 없이 영어가 제1외국어이다. 냉전시대 중국이나 북한 등에서는 러시아어가 제1외국어였겠지만 지금은 사실상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나라를 제외하고는 전세계가 영어를 제1외국어로 간주하고 있을 것이다. 중국에서는 영어를 제외한 언어를 '小语种'(소어종)이라 하는데 이것도 재미있는 말이다. 중국어와 영어 외에는 다 소규모 언어라는 것인데, 미국과 중국을 대국으로 칭하고 다른 나라들은 다 소국으로 간주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외국어를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얼마나 많은 단어를 외워야 글을 막힘 없이 읽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단어를 많이 알면 알수록 좋지만 글 한 편에 있는 모든 단어를 다 알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학자들은 대체로 텍스트를 구성하는 단어의 95%~98%를 알고 있으면 그 텍스트를 적절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모르는 단어들일지라도 문맥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퍼센티지를 'lexical coverage'라고 하는데 직역하면 '어휘적 점유율'이지만 일반적으로 '텍스트 점유율'이라고 번역한다.95%는 최소한의 텍스트 점유율이다. 일반적으로 길이가 긴 텍스트의 경우 98%의 텍스트 점유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95%인 경우 부가적인 정보나..
graded readers는 외국어 학습자들이 수준에 맞게 읽을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정하고 등급을 매긴 책이다. 우리말로는 수준별 독본, 수준별 도서, 수준별 읽기책, 수준별 읽기 교재, 단계별 동화, 단계별 문고, 단계별 읽기 교재, 단계별 리더스 등으로 번역되고 중국어로는 보통 '分级读物(펀지두우)'로 번역된다.우리나라에서는 외국어 학습이 주로 대학 입시와 취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사람들이 graded readers에 대해 아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외국어 습득에 관한 연구에서는 다독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 외국의 수많은 유명 출판사들이 graded readers 시리즈를 내어 놓고 있다. 몇 가지만 예를 들면 Cambridge Readers, Macmil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