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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음력 첫 날을 설날이라고 부르지만 중국에서는 '春节(춘제)'라고 부른다. 먹는 음식, 하는 활동 등은 두 나라가 매우 다르지만 공통된 점은 세뱃돈을 주고 받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받는 사람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3만원에서 5만원을 세뱃돈으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국은 어느 정도일까?

작년 '挖财记账理财'라는 재테크 앱은 입출금 기록에 근거하여 중국 각 지역 세뱃돈 평균 금액을 발표하였다. 이에 따르면 푸젠성이 3500위안(약 58만원)으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저장성 3100위안(약 51만원), 베이징 2900위안(약 48만원), 상하이 1600위안(약 27만원) 등으로 나타났고, 가장 적게 받는 지역은 50위안(약 8천원)을 받는 광둥성이었다.

물론 이 데이터를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집집마다 주는 액수가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재미있는 점은 지역의 경제력이 세뱃돈 액수와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가장 잘 사는 지역 중 하나라는 광둥성이 50위안인 반면 1인당 GDP가 가장 낮은 지역인 간쑤성은 400위안(약 7만원)이다. 홍콩과 마카오도 크게 높지 않은 것을 보면 광둥 일대의 실용적인 문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보다 세뱃돈을 적게 주는 지역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평균 소득을 따지면 중국이 3분의 1에 불과한데 세뱃돈은 우리나라의 2~3배를 주는 지역이 수두룩하다. 결국 세뱃돈으로 나가는 지출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춘제가 중국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가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추석을 더 큰 명절로 생각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에서는 춘제가 되면 무슨 일이 있든, 기차를 스물 몇 시간을 타야 하든 반드시 고향으로 돌아간다.(혹 못 가더라도 원래는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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