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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이 돼지의 해라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람은 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양 사람들에게는 해마다 동물의 이름이 붙는 것이 생소할 것이다.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율력 체계에 쓰이는 십이지(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는 원래부터 동물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으며, 인도에서 불교가 전해지면서 함께 들어온 12수(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인도에서 전해졌다는 12수는 오늘날 한국, 중국 등에서 말하는 십이지 동물과는 차이가 있다. 현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동물들이 익숙한 동물들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인, 중국인에게는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가 익숙하지만 인도 12수에는 호랑이가 아닌 사자, 용이 아닌 나가(인도 신화에 나오는 뱀과 비슷한 형상의 신)가 들어가 있다.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중국에서 말하는 '羊'은 양이 아니라 염소이므로 한국과 중국 간에도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더라도 현지화가 되었음을 잘 알 수 있다. 일본은 돼지가 아닌 멧돼지가 들어가고 베트남은 소가 아닌 물소, 토끼가 아닌 고양이가 들어간다. 그리고 주로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살고 있는 참족은 원숭이가 아닌 거북이가 들어가며 말레이족은 토끼와 돼지 또는 원숭이 대신 거북이와 쥐사슴이 들어간다고 한다. 태국은 인도와 비슷하게 용이 아닌 나가를 포함한다.
이밖에 몽골, 터키,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불가리아 등 중앙아시아에서 동유럽에 이르는 지역에서도 십이지 동물 문화가 있다고 하는데, 흥미롭게도 카자흐스탄에서는 용이 아닌 달팽이, 호랑이가 아닌 표범이 들어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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