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리뷰

만족스러운 달님 안녕 시리즈

닥터먕 2020. 3. 8. 12:29

재작년 8월, 아기 책을 좀 더 사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며 검색을 하던 중 달님안녕 시리즈가 유명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기들이 자기 전에 보다가 마지막에 혀 낼름 하는 걸 따라하면서 좋아한다는 후기를 보고 반디앤루니스에 들어가 구입을 하였다.

달님 얼굴이 중간에 크게 나오고 페이지마다 표정이 조금씩 바뀐다.

달님안녕 포함 전4권

딱딱한 케이스에 시리즈 4권이 꽂혀 있다. 대표작인 달님안녕을 비롯해 손이나왔네, 싹싹싹, 구두구두걸어라가 있다. 한림출판사에서 나왔으며 일본 작가 하야시 아키코가 지었다고 하는데 우리 정서랑 크게 다르지 않다. 아기가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몇 주 지나니 달님안녕을 보기 시작했고(후기대로 혀를 쏙 내밀며 메롱을 한다), 반 년이 지난 지금은 싹싹싹도 자주 읽는다. 아마 곧 손이나왔네랑 구두구두걸어라도 읽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간결한 글과 그림

그림이 단순하면서도 선명하고 예쁘다. 그리고 페이지 당 글자 수가 많지 않고 쉬운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기가 말 배우기에도 좋은 것 같다. 웃고 찡그리고 무표정한 등 달님의 표정 변화가 있어 아기가 감정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튼튼하고 안전한 재질

종이가 튼튼하면서도 모서리가 둥글어 아기가 들고 읽기에 안전하다. 아기가 어떤 책들을 잘 읽고 어떤 책들을 안 읽는지 살펴보니 책 사이즈도 영향이 있어 보인다. 아기는 손 크기에 맞는 작은 책들을 선호하는 것 같은데, 달님안녕 시리즈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다. 조금 더 크면 아기가 안 읽었을 거 같고 더 작았으면 더 일찍 읽었을 것 같다. 아기가 크면 해결될 문제라고 본다.

모두 네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쉬운 점

아쉬운 점은 위에서 중간중간 얘기한 것 같다. 그런데 아기 책은 이런 딱딱한 케이스가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 아기는 정리를 절대 하지 않고 마구 던져 놓는 법인데, 이걸 매번 케이스에 넣어 꽂아 두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케이스만 따로 두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책장 공간만 차지하게 되어 비효율적이다. 버리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결론

달님안녕은 좋은 책이다. 시리즈 네 권 모두 내용이 좋은지는 아직 안 읽어 봐서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책 표지들을 가만 보면 아기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잘 고려한 것 같다. 싹싹싹은 밥 먹기, 구두구두걸어라는 신발, 손이나왔네는 까꿍.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