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는 왜 알파'고'일까?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6년 3월 인간 대표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국을 펼쳐 4대 1로 승리한 알파고. 과거에도 A.I., 아이로봇 같은 영화나 책, 기사 등을 통해 일반인들도 인공지능에 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가장 복잡한 게임이라는 바둑마저 인공지능이 정복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전 인류를 놀라게 했고, 인공지능은 몰라도 알파고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알파고가 왜 알파고라고 불리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물론 영어가 모국어이거나 영어를 아주 잘하는 사람은 제외)
알파고의 로고를 보면 흑백의 바둑알이 태극 문양처럼 생긴 것을 동그랗게 둘러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알파고는 처음부터 바둑을 위해 태어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이었다. 우리는 go라고 하면 '가다'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영어에서 go는 바둑을 지칭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동아시아의 문화는 과거 일본을 거쳐 서양에 처음 소개된 경우가 흔한데, 이 경우 이름 역시 일본어를 음역하는 경우가 많았다. 바둑도 마찬가지여서 일본어 '碁(ご)'가 음역되어 영어 단어 go가 된 것이다. 만약 바둑이 한국을 통해 알려졌다면 AlphaBaduk이 되었을지도 모르고, 중국을 통해 알려졌다면 AlphaWeiqi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Go 앞에 Alpha가 붙는 이유는 인터넷 상에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아직 뭐가 맞는지 확인을 하지 못하였다. 첫째는 '알파(α)'가 그리스어에서 '최초, 최고'를 의미하므로 AlphaGo는 바둑에서 첫째가는 것이라는 얘기다. 둘째는 구글의 지주회사 이름인 Alphabet에서 따왔다는 것이다. 구글이 딥마인드(알파고를 만든 회사)를 인수한 게 2014년이고 지주 회사 알파벳 출범 계획을 밝힌 게 2015년이니 신빙성이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두 가지를 다 고려해서 지은 이름인지도 모르겠다.
한 줄 요약: 바둑이 영어로 go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