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자답

한국에서 잘나가는 중국 IT회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닥터먕 2019. 1. 23. 23:04

한때는 삼성, LG 등 한국 IT회사들이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으로 중국에서 잘나갔었지만, 이제 중국 본토 회사들이 약진하면서 한국 회사들은 밀려나고 오히려 중국 회사들이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상황이 되었다.

1.텐센트(Tencent, 腾讯)

우리나라에서는 게임업계의 큰손으로만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텐센트는 바이두, 알리바바와 함께 BAT(Baidu, Alibaba, Tencent)로 불리는 중국 IT의 상징적인 회사이다. 과거 국민 메신저였던 QQ, 현재 국내 메신저인 Wechat이 모두 텐센트 소유라는 점만으로 중국 사회에서 가지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Wechat으로 사용 가능한 Wechat Pay는 알리페이 못지 않게 널리 쓰이는 결제 수단이며, 춘절과 같은 명절이나 축하할 일이 있으면 단체 채팅방에서 '훙바오(红包, 보너스)'라는 기능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세뱃돈이나 축하금을 주고 받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세계 게임업계에서 갖는 영향력은 더 말할 필요도 없지만 몇 가지만 말하자면, 한국 PC방의 독보적 1위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를 소유하고 있고, 포트나이트 개발사인 에픽게임즈의 대주주,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블루홀의 2대 주주, 넷마블의 3대 주주, 카카오의 3대 주주이다. 최근 우리나라 넥슨이 매물로 나오자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


2.샤오미(Xiaomi, 小米)

샤오미는 중국에서도 잘나가지만 특히 한국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좋게 형성된 경우이다. 이른바 '대륙의 실수'라는 것인데 보조배터리를 필두로 공기청정기, 휴대폰, 웹캠, 캐리어 등이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 사람들의 샤오미 사랑은 중국인들도 놀라게 할 정도여서, 한국 사람들이 중국 여행을 가서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쓸어가는 것을 보고 "한국에는 보조배터리를 만드는 회사가 없느냐?"라고 묻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발 미세먼지가 심각해지고 이슈가 되자 중국산 샤오미 공기청정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것인데, 혹자는 이를 두고 미세먼지도 보내고 공기청정기도 파는 창조경제라고 찬탄한다.


3.화웨이(Huawei, 华为)

요즘 미중 무역 전쟁의 중심에 있는 화웨이는 내수를 통해 성장한 여타 IT회사들과는 달리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인정을 받은, 국제적으로 가장 성공한 중국 IT회사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미국과 그 서방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5G장비 선정에서 보안 문제로 화웨이를 배제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정부 차원의 조치가 없어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게 되었다. 경쟁사인 SKT, KT는 4G까지는 화웨이 장비를 일부 사용했으나 5G부터는 삼성전자 장비를 쓰게 되었는데, 어느 쪽이 옳은 선택을 했는지는 지켜보면 알게 될 듯하다.